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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과 새싹 돋는 소리,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칩에 관한 시 모음을 알아보겠습니다.
경칩을 노래하는 시들
이해완 -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연잎 같은
연못 속에
돌아온 탕아의 모습
개구리 한 마리가
천지간
진동하는 봄빛
황홀하게 보고 있다.
주용일 - 경칩
땅일 풀린 것이 먼저였다
나뭇가지에 젖이 핑그르 돌고
껍질 속 벌레들이 꿈틀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배고픈 새 날아들어
나무쪼는 소리 산 메아리 지고
문득 너를 생각하며
내 가슴속에서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뛴 것이
그 다음다음이었다.
박종영 - 경칩
텃밭 거름더미에서
모락모락 더운 김이 솟아오른다
땅심이 기지개를 켜는
살아있는 땅의 맥박이다
나뭇가지마다 단물이 차오르고
달콤한 바람을 손에 담으니 구름이 내려와
촉촉한 물방울을 뿌리고
땅을 구르니 일제히 솟아오르는
푸른 싹들의 아우성
정녕 봄이 숨어있는 땅
경칩 날에
지구의 숨바꼭질이
게으른 대지를 깨운다
김명배 - 경칩
어디를 짚어도
맥박이 온다
살아있는 땅
나무를 구르면
하늘을 메우는 숨방울
들을 구르면
눈높이까지 솟는
공깃돌 위로 날아오르는 숨방울
아지랑이는 아직
바램보다 키가 작지만
살아있는 땅
어디를 짚어도 체온이 온다
맥박이 온다
오영희 - 경칩날
땅 속에서 잠들어 있던 꿈들이
이제 깨어나 움직인다.
작은 새싹들이
햇살을 향해 뻗어나간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
세상을 깨우고
찬란한 꽃들이 피어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경칩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절기이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날이다.
오정방 -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
자는 듯 조을더니
드디어 때가 되니
기지개 펴며 깼다
지구를 들어올리는
우렁차다 저 소리
박필경 - 경칩
땅 속에서 잠든 꿈들이
이제 깨어나 움직인다
작은 새싹들이
햇살을 향해 뻗어나간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
세상을 깨우고
찬란한 꽃들이 피어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이동순 - 봄의 설법
봄은 설법이다
땅 속에서 묵묵히
겨울의 추위를 참아온
풀잎들이
이제 땅 위로 올라와
세상에 설법을 시작한다
봄은 설법이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들이
다시 푸르른 잎을 돋우고
꽃봉오리들을 피워
세상에 설법을 시작한다
정일근 - 우수서 절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이 지나고
이제는 우수서 절기이다
땅 속에서 잠들어 있던
벌레들이 깨어나고
새싹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
세상을 깨우고
찬란한 꽃들이 피어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신경림 시인의 '경칩'
흙 묻은 속옷바람으로 누워.아내는 몸을 떨며 기침을 했다.온종일 방고래가 들먹이고.메주 뜨는 냄새가 역한 정미소 뒷방.십촉 전등 아래 광산 젊은 패들은.밤 이슥토록 철 늦은 섰다판을 벌여.아내 대신 묵을 치고 술을 나르고.풀무를 돌려 방에 군불을 때고.볏섬을 싣고 온 마차꾼까지 끼여.판이 어우러지면 어느새 닭이 울어.버럭을 지러 나갈 아내를 위해 나는.
개평을 뜯어 해장국을 시키러 갔다.
경칩이 와도 그냥 추운 촌 장터.
전쟁통에 맞아죽은 육발이의 처는.
아무한테나 헤픈 눈웃음을 치며.
우거지가 많이 든 해장국을 말고.
불이나 꺼지지 않은 삥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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