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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기호 식품이 되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성인들이 하루 한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며 커피의 종류 및 맛도 매우 다양합니다. 커피 하면 떠오르는 세계의 몇몇 국가가 있습니다. 그들 국가 간의 커피 문화와 커피 맛은 어떠한지 알아봅시다.
1. 에티오피아의 커피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발상지로 전설에 칼디라는 염소치기가 그의 염소가 어떠한 열매를 먹고 활기를 띠는 것을 보았고, 그것을 직접 먹어본 결과 몸에 에너지가 솟아 그 효과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의 커피 의식은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특별한 행사에서 종종 행해지는 중요한 문화 행사이며, 이 의식은 일명 커피 세레모니라고 하며, 통상 '부나 다보노'로 알려진 여성이 생 커피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절구와 절굿공이를 사용해 원두를 간 후에 '제베나'라고 불리는 전통 점토 냄비에 커피를 끓입니다. 커피가 끓을수록 원두는 바닥으로 가라앉아 그 위에 커피물을 따라 마시는데, 커피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스니'라고 불리는 커피잔에 따라 마시게 됩니다. 이러한 커피 세리머니는 커피 생산국중 유일하게 에티오피아에서만 있으며, 통상 아침, 점심, 저녁 중간에 진행되고 총 3잔을 마십니다. 이곳에는 커피 전문점을 제외하고 거리에서도 커피를 판매합니다. 우리나라의 노점상처럼 거리에서 숯불을 피우고 커피를 끓여 파는데 대도시는 물론이고 시골에서도 이런 문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인의 커피 사랑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는 대규모로 커피를 생산 하기보다는 소규모 생산자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숲 어디에서나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커피나무들은 다른 나무들과 함께 성장하다 보니 생명력이 매우 강하고 교배종이 많이 있습니다. 칼디가 커피나무를 발견했다는 '짐마'지역의 커피 또한 통상 커피 묘목을 심은 후 방치해서 키우지만, 그 맛과 향이 아주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짐마'의 옛 이름인 '카피'에서 '커피'라는 말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시다모' 지역에서는 예가체프 커피가 나오는데 에티오피아 커피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가체프 역시 야생의 농장에서 지역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여 말리는데, 이곳의 커피는 산미가 강하고 과일향, 꽃향기등이 강하여 '커피의 귀부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커피 재배법을 가지고 있는 '하라'지역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라커피가 생산 됩니다. 하라커피는 맛이 부드럽고 여러 가지 조합된 향이 나는데, 이곳은 생두를 물에 씻으면 고유의 맛과 풍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여 햇볕에 말리는 전통 가공과정을 거칩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여 이곳 경제의 근간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취미와 맛으로 가볍게 즐기는 커피이지만 그들에게는 삶의 전부이자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브라질의 커피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생산국이자 가장 유명한 커피 생산국입니다. 커피 생산은 브라질의 역사, 경제,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1) 커피 재배 유래 : 커피는 1727년 포르투갈의 중위 프란치스코 데 멜로 팔레타에 의해 처음으로 들여져 왔습니다. 그는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커피씨앗을 얻어 브라질로 가지고 왔습니다.
2) 기후 및 노동력 : 브라질은 풍부한 토양과 적당한 온도와 강우량을 특징으로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커피 재배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나스제라이스 주, 상파울루 주, 에스피리토 산토 주를 포함한 남동부 주들은 고도와 강우패턴, 지리적 특징으로 커피 재배가 더욱 활기를 띠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커피 재배가 번성하던 시기에 브라질에는 많은 아프리카 노예들이 있었는데 이러한 저렴한 노동력의 이용은 커피 농장의 성장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브라질 정부는 커피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여러 가지 정책과 인센티브를 통해 커피 재배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기계를 통한 커피 원두의 수확, 가공 및 건조가 진행되면 그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3) 브라질 커피 : 커피 생산이 확대되며 빠르게 세계 최고의 커피 생산국이 되었으나, 지금은 대규모 생산 외에도 독특한 맛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고품질의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스페셜티 커피는 엄격한 컵핑과 품질 관리 절차를 거칩니다. 컵핑은 커피의 향, 맛, 바디, 산도 그리고 전반적인 품질을 맛보고 평가하는 것을 포함하는 감각 평가 과정을 말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장 훌륭하고 특별한 커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4) 문화 : 브라질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대단합니다. 비교적 온화한 기후임에도 불구하고 뜨겁고 진한 커피를 하루에 15~20잔 정도를 마십니다. 물이나 음료처럼 음용하는데 통상 적은양으로 여러번 마십니다. 이것을 카페지뉴라고 하는데 포르투갈어로 '한 잔의 커피'라는 의미입니다.
5) 커피 맛 : 브라질은 습식보다 자연건조식으로 가공하는데 바디감이 강하고 단맛이 좋습니다. 보통 저지대에서 재배되며 중간 사이즈의 생두 크기로 부드러운 신맛과 쓴맛이 나는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세계 커피의 30프로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브라질 커피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최근 몇년 기상이변으로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커피 값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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